<비밀 노트>, <타인의 증거>, <50년간의 고독>의 합본이다.
이름의 절자 순서만 다른 쌍둥이 형제 루카스(Lucas)와 클라우스(Claus)의 처절한 운명이 교차하는 소설이다. 제1부 《비밀 노트》에서 루카스와 클라우스 쌍둥이는 한 몸처럼 지내지만 제2부 《타인의 증거》에서는 각각의 삶을 살게 되던 두 사람의 기억이 제3부 《50년간의 고독》에서는 서로 공유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의 가족 관계마저 상호 모순을 드러낸다. 아이들의 폭력적인 암흑세계이며, 악마적인 진실의 소용돌이인 제1부와 1956년의 헝가리 반체제 혁명의 시기를 배경으로 사회주의 체제에서의 아이덴티티 상실을 그려낸 제2부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에 의해서 나타나는 아이덴티티의 회복을 의미하는 제3부에 담긴 이야기에서 저자가 끊임없이 말하고자 하는 인간 존재와 그 아이덴티티의 불확실성을 마주하게 된다.
이름의 알파벳 순서만이 다른 쌍둥이 형제 루카스(Lucas)와 클라우스(Claus)의 처절한 운명이 교차하는 3부작 소설. 밀란 쿤데라에 때때로 비교되는 또 하나의 동유럽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3부작은 20여개 국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은 블랙 유머와 애정의 놀라운 조화와 간결한 문체가 돋보이는 우화이며, 그 주제와 소재의 대담성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3부작에 관하여 독자는 어느 페이지, 어느 줄에서나 문득 자신이 읽은 것 중 어떤 것도 확실한 것은 없다는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당혹스런 거짓말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카프카에서 쿤데라에 이르기까지 풍자와 해학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다루어져왔다. 그러나 이렇게 잔인한 풍자는 거의 없었다. 「비밀 노트」에서 「타인의 증거」로, 또 「50년간의 고독」으로 연결되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소설의 구조는 유럽 대륙에서 한 소도시로, 한 가족에로 시점이 좁혀져간다. 그러나 그 주제는 조금도 왜소화되지 않는다. 절대적인, 영원의 차원까지 깊이 파고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소리는 저 깊은 곳으로부터 울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