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타 크리스토프

아고타 크리스토프

Agota Kristof

저자 소개

1935 – 2011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헝가리의 치크반드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제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며 성장했으며 작품 속에 등장하는 많은 사건들이 아고타 크리스토프가 직접 경험했던 일이다. 14세 때 기숙학교에 들어가면서 부모님과, 그녀와 가깝게 지냈던 오빠와 떨어져 지내는 이별의 고통을 경험했고, 마르크스주의를 가르치는 학교는 그녀에게 감옥과도 같은 곳이었다. 1956년 헝가리 혁명의 여파를 피해 21세의 나이로 나라를 떠났다. 역사 교사였던 남편과 갓난 아이를 데리고 피난한 곳은 스위스의 뇌샤텔이었다. 스위스에서 시계 공장 일을 하며 5년이상을 가난과 싸우며 보내다가 그녀는 공장도 그만두고 남편과도 헤어졌다. 소설을 쓰기 위해 불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젊은 시절을 말하기 위해 글을 쓰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슬픔 속에 침몰하지는 않았다. 그녀의 소설에는 자전적 요소가 많이 담겨 있지만 우울과 분노와 고통을 동정도 눈물도 없이, 차라리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로서 크리스토프의 시작은 시와 희곡이었지만 그리 성공적이진 않았다. 1986년에 내놓은 첫 소설 《비밀 노트》는 뒤이을 삼부작의 첫번째였고 2년 뒤에 《타인의 증거》와 마지막인 《세번째 거짓말》로 출간되었다. 삼부작의 주요 테마는 전쟁과 파괴, 사랑과 고독, 약속, 맹목, 욕망과 손실, 진실과 허구 등 다양하다. 비밀 노트로 그녀는 유러피안 프라이즈 불문학 부분을 수상했다.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비정한 장면들을 수십개 그려내고 그것을 모자이크하는 느낌으로 소설을 구성했다. 자신과 오빠를 주인공 쌍둥이의 모델로 삼았다. 절망의 연속인 상황속에서 그들은 도덕에 구애받지 않는다. 그들은 비밀 노트에 자신들의 경험과 죄악을 꼼꼼하게 기록한다. 1995년에는 《어제》를 출간했고, 2004년에는 자전소설인 《문맹》을 출간했다. 어린아이였을 때 그녀가 얼마나 독서를 사랑했는지, 그녀가 기숙학교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오스트리아를 건너 스위스에 올때까지 얼마나 고생했는지 등을 느낄 수 있다. 그녀는 2011년에 뇌샤텔의 자택에서 죽었다. 유품은 베른의 스위스 문학 아카이브에 기증되었다.

 

저서

1986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 비밀 노트』

1988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 타인의 증거』

1991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 50년간의 고독』

1995 『어제(Hier/Yesterday)』

2005 『아무튼』

수상

1992 리브르 앵테르상

<비밀 노트>, <타인의 증거>, <50년간의 고독>의 합본이다. 

이름의 절자 순서만 다른 쌍둥이 형제 루카스(Lucas)와 클라우스(Claus)의 처절한 운명이 교차하는 소설이다. 제1부 《비밀 노트》에서 루카스와 클라우스 쌍둥이는 한 몸처럼 지내지만 제2부 《타인의 증거》에서는 각각의 삶을 살게 되던 두 사람의 기억이 제3부 《50년간의 고독》에서는 서로 공유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의 가족 관계마저 상호 모순을 드러낸다. 아이들의 폭력적인 암흑세계이며, 악마적인 진실의 소용돌이인 제1부와 1956년의 헝가리 반체제 혁명의 시기를 배경으로 사회주의 체제에서의 아이덴티티 상실을 그려낸 제2부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에 의해서 나타나는 아이덴티티의 회복을 의미하는 제3부에 담긴 이야기에서 저자가 끊임없이 말하고자 하는 인간 존재와 그 아이덴티티의 불확실성을 마주하게 된다.

이름의 알파벳 순서만이 다른 쌍둥이 형제 루카스(Lucas)와 클라우스(Claus)의 처절한 운명이 교차하는 3부작 소설. 밀란 쿤데라에 때때로 비교되는 또 하나의 동유럽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3부작은 20여개 국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은 블랙 유머와 애정의 놀라운 조화와 간결한 문체가 돋보이는 우화이며, 그 주제와 소재의 대담성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3부작에 관하여 독자는 어느 페이지, 어느 줄에서나 문득 자신이 읽은 것 중 어떤 것도 확실한 것은 없다는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당혹스런 거짓말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카프카에서 쿤데라에 이르기까지 풍자와 해학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다루어져왔다. 그러나 이렇게 잔인한 풍자는 거의 없었다. 「비밀 노트」에서 「타인의 증거」로, 또 「50년간의 고독」으로 연결되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소설의 구조는 유럽 대륙에서 한 소도시로, 한 가족에로 시점이 좁혀져간다. 그러나 그 주제는 조금도 왜소화되지 않는다. 절대적인, 영원의 차원까지 깊이 파고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소리는 저 깊은 곳으로부터 울려오고 있다.